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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스크랩] 박윤선 박사의 성경해석①카테고리 없음 2011. 9. 18. 01:29
박윤선 박사의 성경해석①
박윤선 박사의 성경해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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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1. 박윤선 박사의 성경해석학적인 공헌
- 박윤선 박사의 성경해석학의 공헌은 한 두마디로 요약될 수 없겠지만, 필자가 이해한 대로는 다음과 같
- 이 지적될 수 있을 것이다.
- 첫째, 박윤선 박사는 본인의 성경관과 걸맞는 성경해석법을 제시함으로써 성경관과의 일관성을 살릴 뿐
- 아니라, 이렇게 함으로써 성경해석법의 반석과 같은 기초를 놓았다. 그는 앞서 제시한 대로 성경을 하나
- 님의 영감으로 된 정확무오한 말씀으로 보고, 이런 성경관을 계시의존 사색이란 신학방법을 통해, 성경
- 은 성경으로 해석되어야 한다는 성경해석법과 잘 연결시켰다. 이것은 개혁주의적 성경 해석법을 충실하
- 게 제시한 것이며, 한국교회를 성경적 토대 위에 정초하게 하는 든든한 기초작업이다.
- 요즈음처럼 인간의 이성과 경험을 판단의 기준으로 삼아 신학을 하되, 역사비평을 무시하거나 비판적으
- 로 수용하는 자들을 학문의 야만인으로 여기는 경향과 사회학적 시각(특히 막스주의와 관련된)으로 성
- 경을 해석하지 않으면 학문의 자율성이 없거나 시대에 뒤떨어진 것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시대에
- 박윤선 박사의 성경해석학처럼 계시 의존적이며 성경적인 성경해석학은 가히, 성경 자체를 비판하는 사
- 회변혁적 신학(한신 중심)과 문화신학(감신 중심)에 맞서서 개혁주의적 신학을 수립할 수 있는 근거를
- 제공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.
- 둘째, 성경은 성경으로 해석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노라면, 한국교회와 같이 다소 반지성적 체질과 경향이
- 있는 상황에서는 반지성적, 신비적, 주관주의적 영성주의에 빠질 우려가 있는데, 박윤선 박사는 이런 함
- 정에 빠지지 않고 학문과 경건을 겸한 성경해석법을 제시하였다. 이상에서 개괄한 대로, 박 박사는 성경
- 은 성경 대로 해석되어야 한다고 하면서도 그 제하에 학문적, 문법적, 역사적, 심리적, 영적 해석을 포함
- 함으로서 우려되는 함정에 자신이 빠지지 않을 뿐 아니라, 한국교회를 거기에 빠지지 않도록 했다는 점
- 에서 높이 평가될 만하다.
- 셋째, 박윤선 박사가 학문과 경건을 겸했다고 했는데 위에서는 그의 학문적 균형을 지적하였거니와, 그
- 의 경건적 균형 역시 높이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. 신학자 치고, 특별히 성경해석자 치고 박윤선 박사처
- 럼 경건하게 산 학자는 드물 것이다.
- 그는 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 성경해석자의 영성을 강조하였다. 세속학문의 지식과 신학적 지식의 중요
- 성을 말하면서도, 무엇보다 중요한 지식은 영적 지식이라고 하면서 성경해석자는 성경이 그의 인격 속
- 에 깊이 들어가 그의 인격을 지배해야 하고, 성경의 저자이신 성령의 조명이 있어야 성경 원저자의 의미
- ('깊은 의미')를 종합적으로 깨달을 수가 있다고 한 것은 현대의 지성주의적 매마른 성경해석자들에게
- 경종이 되어야 할 요소라고 본다. 박윤선 박사는 성경의 원저자이신 성령에 다이알을 맞추어야 하나님의
- 음성을 들을 수 있다고 강조한 셈이다.
- 박윤선 박사는 이처럼 성령에 다이알을 맞추는 해석이 중요하다고 이론적으로 주장할 뿐 아니라, 본인이
- 친히 그대로 살았던 분이라는 점에서 성경해석자로서 이론과 생활의 일치가 있었다. 이 점은 위에서 언
- 급되지 않았으나, 한성교회에서 수년간 설교를 들었던 많은 사람들은 이 점이 사무치도록 감명깊은 점이
- 다.
- 그의 한 측근으로부터 들은 대로는 그는 평생 하나님앞에서 살려고 노력하였고, 그에게는 외식할 줄 모
- 르는 천진성과 진실성이 항상 풍겼다고 한다. 한 번은 상도동에서 서울역 쪽으로 버스를 타고 가다가 55
- 번인가, 150번인가에 가방을 두고 내린 적이 있었는데 집에 와서 그 사실을 알려 가족이 버스회사에 전
- 화를 하면서 150번에 가방을 두고 내렸는데 혹시 있는지 찾아 봐 달라는 식으로 전화를 하자 본인이 기
- 어이 수화기를 빼앗아 가지고서, "55번인지 150번인지 모르겠는데요…"하는 식으로 말을 바꾸었다는 것
- 이다. 그는 그만큼 진실하였다.
- 임종 전에 문병온 후배 목회자들에게, "순교적 정신으로 진실하십시요"하고 유언조로 하던 말씀이 우리
- 들에게 큰 교훈을 준다. 뿐만 아니라, 그는 동일 본문에 대한 설교도 청중에 따라 다른 각도에서 설교하
- 였고, 신학교에서 같은 교안을 그대로 들고 나가서 강의한 적이 없을 정도로 하나님 앞에서 맡은 일에 충
- 성하였다고 한다. 또한 새벽 2-3시에 깨서(8, 9시 취침) 기도하고 집필하는 충성된 성경주석가였다고 한
- 다. 그러면서 자기 이권은 평생 따지지 않았고, "임석하지 않은 자의 말을 하지 말라"는 어거스틴의 말을
- 좌우명으로 삼아 그대로 살기를 힘썼다고 한다.
- 필자가 왜 이렇게 번거로울 정도로 박윤선 박사의 삶의 단편들을 구태여 소개하는가 하면, 성경해석학을
- 논할 때 성경해석자의 삶(성령에 다이알을 맞춘 삶)을 빠뜨리고, 학문으로서의 해석학만을 논하면서 마
- 치 그것이 전부인양 하는 풍토는 반드시 개선되어야 한다는 개인적 확신과 안타까움이 있기 때문이다.
- 성경해석자는 모름지기 성경해석자 다운 심령과 삶이 있어야 한다. 가슴이 죽은 성경해석자, 손발이 마
- 비된 성경해석자는 좀 심하게 말하면, 심장은 없고 손발이 마비된 중풍병자적 성경해석을 할 수밖에 없
- 다. 이런 관점에서 박윤선 박사의 경건한 생활이 성경해석에 매우 중요했다는 점이 평가되어야 할 것이
- 다.
- 넷째, 박윤선 박사는 한국교회를 위한 성경주석을 썼다. 이 점은 그의 성경 해석원리에서는 드러나지 안
- 았지만, 그의 주석들을 대충 훑어보면 금방 드러난다. 한국의 초기교회에 성경의 기초를 놓기위해 성경
- 전권주석을 완간한 사실과 주석의 내용에 있어서 칼빈의 원리와 같이 번거로운 학문적 논쟁은 가급적 피
- 하고 '간단명료한'주석을 기한 사실과 총 1030편의 설교를 주석 곳곳에 개재한 사실이 이것을 입증한다.
- 청중분석이 없는 설교가 허공을 치는 것처럼 한국교회의 요구를 분석하지 못한 성경해석은 과녁을 놓칠
- 수밖에 없을 것이다. 그런데 박윤선 박사는 한국교회의 상태를 바로보고 교회의 필요에 따라 주석을 썼
- 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될 만하다.
출처 : 생명나무 쉼터글쓴이 : 둥지 원글보기메모 : -